‘붉은빛 바다’ 나타난 일본, 이번엔 ‘초록빛 하천’

초록빛으로 물든 일본 나라현 이코마시 하천. 사진=이코마시
초록빛으로 물든 일본 나라현 이코마시 하천. 사진=이코마시
초록빛으로 물든 일본 나라현 이코마시 하천. 사진=이코마시
초록빛으로 물든 일본 나라현 이코마시 하천. 사진=이코마시

일본에서 냉각수 유출로 바다 일부가 붉게 물들었던 데 이어, 이번에는 하천이 초록색으로 변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야후 재팬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전날 아침 일본 나라현 이코마시를 관통하는 하천 색깔이 초록색으로 물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시 당국은 발표했다.

시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하천의 물이 물감을 풀어놓은 듯 선명한 초록색이다. 오키나와에서 바다가 붉게 물드는 소동이 벌어진 지 불과 며칠도 되지 않아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이에 시 당국은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발색제 성분이 검출됐으니 농업 용수 등으로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지역민들에게 권고했다. 하지만 아침부터 시작된 '초록물'이 오후까지 이어지자 농민들의 불편이 커지면서 자제 권고를 해지했다.

초록색이 시작된 곳으로 보이는 지점 옹벽에서는 붉은색 분말이 발견됐다. 시 당국은 “이 가루가 물에 녹으면서 녹색으로 변한 것 같다. 이번 현상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벽에 묻은 분말은 모두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빨간빛으로 물든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시 바다. 사진=나고시
빨간빛으로 물든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시 바다. 사진=나고시

한편, 지난 27일에는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시 주변 바다와 강이 붉게 물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근 맥주 공장에서 냉각수가 유출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맥주 탱크 등을 식히는 냉각수에 포함된 '프로필렌글리콜'이 바다를 물들인 원인이다. 프로필렌글리콜은 습윤제(식품 건조 방지) 용도로 쓰이는 식품첨가물이면서, 부동액으로 냉각수에도 쓰이는 물질이다.

공장 측은 냉각수 누출 시 식별할 수 있도록 식용색소로 착색돼 있어 붉게 보인다면서 “노출된 성분은 인체에 무해하고 해양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근 어업 종사자들은 물의 안정성을 우려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