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음5G 주파수 할당 받아…특화망으로 B2B 공략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생산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전자에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이음5G) 주파수 할당을 완료했다. LG전자는 5G 특화망을 활용해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개척한다. 미래 먹거리인 스마트팩토리, 로봇, 사물인터넷(IoT) 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9일 LG전자가 요청한 이음5G 주파수 할당과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5G 특화망에 활용할 수 있는 4.7㎓ 주파수 대역 100㎒폭을 할당받았다. 5G 특화망은 이동통신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 전용 5G망을 구축해 자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맞춤형 네트워크다. 이통사가 제공하는 공용망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특화망 주파수를 통해 제조·물류·병원 등 B2B 분야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경기도 평택 소재 LG 디지털파크에 이음5G 기반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해당 성능시험장에서 인공지능(AI), 자율이동로봇(AMR), 지능형 관찰카메라(CCTV), 클라우드 등 자사 제품을 검증할 예정이다.

LG전자는 5G 특화망을 통해 공장 자동화율을 끌어올리고 향후 호텔, 병원 등 다른 산업체에 해당 솔루션을 공급하는 B2B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가전 IoT와 로봇 등 주요 사업을 패키지로 연계해 판매하는 '토털 비즈니스 솔루션' 형태가 유력하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 치우친 사업 비중을 B2B 영역으로 확장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조성한다. KB증권은 올해 LG전자 B2B 매출 비중이 2020년 16% 대비 2배 증가한 32%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LG전자 5G 특화망 현황(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LG전자 5G 특화망 현황(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정통부는 이음5G를 산업계 디지털화를 이끄는 핵심 인프라로 적극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뿐 아니라 메가존클라우드에도 이음5G 주파수 할당을 완료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CCTV, 감지기(센서) 등에서 수집한 정보를 이음5G를 통해 클라우드로 전송 후 분석 관리하는 지능형물류 시스템을 고객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이음5G 주파수 공급으로 기술력과 다수 협력사를 보유한 LG전자 등 주요 디지털 기업이 5G 특화망 시장에 진출한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다수 기업이 이음5G 생태계에 참여해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