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바람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와 전문가는 생성형AI가 단순 화제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AI 대중화 물꼬를 트는 대표 기술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생성형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직업과 능력도 떠오른다. 대표적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디자이너)'다. 이 기술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AI를 기업, 학교, 가정 등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핵심 능력이다. 어떤 지시어(프롬프트)를 입력하느냐에 따라 생성형AI 활용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중요성 높아졌지만 어떻게 이 능력을 키우고 수준을 확인할 수 있을지는 알기 쉽지 않다. 전자신문과 한국소프트웨어기술인협회가 프롬프트 엔지니어 수준을 가늠하는 '프롬프트 디자이너 자격시험'을 기획한 이유다.
◇억대 연봉 받는 프롬프트 엔지니어…기업·학교 등에서도 능력 필요
국내 대표 생성형AI 기업으로 손꼽히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프롬프트 엔지니어 채용 안내문에서 주 업무를 △다양한 목적의 프롬프트(지시어)를 제작·테스트·문서화 △생성 AI 모델을 프롬프트 관점에서 분석·정리 등으로 정리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뤼튼테크놀로지의 생성형AI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뤼튼테크놀로지 외에도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역량에 따라 서비스 품질도 차이가 나는만큼 억대 연봉을 제시하는 기업도 등장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생성형AI 기업에만 필요한 부분이 아니다. 최근 기업과 학교 등에 챗GPT 도입·활용이 증가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제대로 생성형AI를 활용하느냐다. 이 때문에 정보기술(IT)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생성형AI를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술 습득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프롬프트 디자이너' 자격증 어떻게 치러지나
전자신문과 한국소프트웨어기술인협회는 기업·학교 등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와 학업 능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도록 '프롬프트 디자이너' 자격증을 준비했다.
프롬프트 디자이너는 1급(상급·실기 100%)과 2급(하위·100%) 두 단계로 나뉜다.
1급은 생성AI 분야 전문지식을 활용해 업무 분석, 기획·계획, 시각화, 보고, 정책 결정, 전략 수립 등 능력을 갖춘 고급 수준이다. △업무 분석 및 기획 능력 △생성AI 사용 능력 △생성AI 응용 능력을 살펴본다. 100% 실시시험으로 치뤄지며 생성형AI 실무 활용 역량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2급은 생성AI 분야 전문지식을 활용해 생성AI 사용 능력과 생성AI 응용 능력을 중점 살펴본다. 100% 필기 시험으로 이뤄진다. 교재와 문제지를 바탕으로 생성형AI 이해력과 프롬프트 작성 역량을 평가한다.
오는 10월 첫 시험(2급 대상)을 시작으로 12월 2차 시험을 시행한다. 시험은 온라인으로 시행돼 장소에 관계없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시험 문제 유형도 문제출제 사이트와 교재 등을 통해 사전 접해볼 수 있어 처음 시험에 참여하더라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AI 시대, 핵심 자격증으로 부상 기대
전자신문과 한국소프트웨어기술인협회는 단순 자격증 발급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직장인과 학생 등은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재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생성형AI 전반을 적용해볼 수 있다.
교재에는 △생성형AI의 이해와 효율적인 대화법 △생성AI로 업무 생산성 향상 △비즈니스 응용의 생산성 향상 △생성AI 프로그래밍과 윤리적 AI 활용 등 직장인과 취업 준비생 등이 현업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있는 다양한 개념과 이론, 실무 등을 학습한다. 전문 지식이 없어도 교재 하나만으로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 생성형AI 인재를 양성하는데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규성 한국소프트웨어기술인협회장은 “프롬프트 디자이너 자격증은 맞춤별 교육과 검증 등이 가능해 생성형AI 시대에 맞는 인재를 원하는 기업과 현장에 필수 자격증이 될 것”이라며 “생성AI 전문가와 함께 교재와 교육 커리큘럼을 지속 개발해 생성AI 기술을 누구나 활용하고 업무, 학업 등 효율을 높이는데 사용하도록 전자신문과 협업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