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그의 고향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수백명에 달하는 지지자가 모였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바그너그룹 지지 모임이 열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서 바그너그룹 팬 계정을 운영하는 이가 개최한 행사로 지지자들에게 티셔츠와 스티커가 전달됐다.
WSJ은 이날 행사에 프리고진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바그너그룹이 이 모임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주최측은 행사에 3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SNS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적어도 수십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이날 바그너그룹 지지 모임이 소규모로 진행됐지만, 러시아에서 프리고진의 미래를 둘러싼 의문을 증폭시키기에는 충분하다고 봤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군 수뇌부를 비난하며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이끌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했다. 이어 하루만에 반란을 멈췄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7일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반란 후 텔레그램에 공개적인 음성 메시지를 두차례 올렸지만 자신의 위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달 6일, 프리고진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렀다가 모스크바로 갈 것이라고 했지만 이 조차 확인된 바 없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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