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웨어러블 시장 주춤…삼성, 갤워치6로 반등 모색

고객이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를 살펴보고 있다.
고객이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를 살펴보고 있다.

국내 웨어러블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워치로 반등 모색에 나선다. 향후 스마트반지와 확장현실(XR) 헤드셋 등 웨어러블 라인업 확대를 통해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사업의 다각화를 꾀한다.

10일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웨어러블 제품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1% 줄어든 약 1177만대로 집계됐다. 갤럭시워치5·버즈2 프로, 애플 에어팟 프로2 등 주요 신제품 출시에도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자 수요 감소로 시장이 위축됐다.

이 가운데 스마트워치는 약 403만대를 출하하며 웨어러블 시장에서 34.2%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판매가 주춤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출하량은 작년 동기대비 15% 감소하며 인도 파이어볼트에 근소하게 뒤진 3위에 머물렀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하는 신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반등 계기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달 26일 열리는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할 갤럭시워치6는 개인화된 건강관리와 수면 등 헬스케어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신제품은 월 평균 6400만명이 사용하는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 기능을 고도화했다. 기존 모델보다 향상된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숙면을 위한 센서 후면 불빛 자동조절 추가 등 기능을 개선했다. 장기적으로는 간편결제 탑재 등 고객 편의를 높여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웨어러블 제품 라인업도 늘린다. 내년 하반기 XR기기 신제품으로 차세대 헤드셋을 선보일 전망이다.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와 직접 경쟁할 제품인 만큼 개발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특허청에 '갤럭시 서클' 상표권을 출원했다. 스마트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에도 미국 특허상품청에 '갤럭시 링'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한 바 있다.

삼성 갤럭시워치 신제품 출시 등의 효과로 올해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지해 한국IDC 연구원은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국내 웨어러블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초개인화 경험 확대와 수면 모니터링, 건강 이상 징후 알림, 인바디 측정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