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원도 영월 상동광산. 경고 메시지가 수신돼 상황 디스플레이에 메시지가 뜬다. 큰 소리로 울리는 알람은 비상상황을 알린다.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은 직원들은 신속하게 구조활동을 나선다. 'KT 광산안전DX' 솔루션 덕분이다.
KT는 강원도 영월군 상동광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광산안전DX'를 시연했다. '광산안전DX' 솔루션은 '스마트기기', '출입·위치관리', 'AI기반 광산안전시스템', '작업장 환경 모니터링' 등으로 구성됐다. KT와 알몬티대한중석은 '광산안전DX'를 공동 개발하고 광산 내부에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강동훈 알몬티대한중석 광산운영기획 이사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광업종사자들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며 “솔루션을 안전 분야에 가장 먼저 적용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명주 KT 강북강원광역본부 강원법인 고객담당 팀장은 “갱도 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신이고 통신이 안 된다면 상황조차 파악이 힘들다”며 “실제 갱도 내에서 작업자들이 계속 움직이고 있어 통신으로 비상상황에 있는 작업자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산 내부는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이 쉽지 않아 재해 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붕괴 사고, 유해가스 누출 등 비상 상황에 대한 공유가 어려워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 작업자에게 이상이 생기면 통신으로 작업자 상황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상황이 발생해도 상황이 공유돼 필요한 조치를 빠르게 내리고 공유돼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번에 KT가 알몬티 상동광산에 구축한 인프라는 LTE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깊은 지하 광산까지 통신이 가능하도록 '누설동축케이블'을 사용했다. 누설동축케이블은 전송 중인 신호를 외부로 방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안테나 역할을 한다. 정명주 팀장은 “기존 안테나 방식 단점은 각각 투자비는 적지만 굽어있는 곳을 지나갈 때는 눈으로 보이는 곳만 전파가 도달한다”며 “이러한 점 때문에 '누설동축케이블'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로 통신이 원활해지면서 스마트기기는 경보를 보낼 수 있다. IoT 통신인프라를 구축해 작업자는 이상이 있으면 스마트기기를 통해 정보를 보낼 수 있고 반대로 관제센터에서 보낸 경보를 스마트기기를 통해 수신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선 헬멧에 부착된 장치를 통해 위기상황임을 알릴 수 있다. 통신이 가능해지며 작업장 환경도 모니터링할 수 있고 출입과 위치관리가 가능하다.
AI기반 광산안전시스템은 관제센터에서 작업자 안전 모니터링을 담당한다. 작업자 환경 모니터링으로 유해가스 경보 등을 관제센터로 보낼 수 있다.
강동훈 이사는 “아직 알몬티 상동광산만 구축을 하고 있고 다른 광산은 구축이 돼있지 않은데 알몬티 상동광산을 시작으로 다른 광산에도 다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우찬 기자 uc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