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진출 지원”…수출 전진기지로 변신하는 GBC

정부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민간 협업 기능을 강화해 국가·권역별 특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기존 수출인큐베이터(BI)는 벤처·중소기업 수출 전진기지로 탈바꿈한다. 단순 사무공간 지원에서 제품 현지화는 물론 국내 지자체와 협업 등 다양하게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연내 개소하는 GBC 입주기업 모집을 12일 시작했다. 리야드 GBC는 사우디아라비아 킹 칼리드 국제공항 인근 '리야드 프론트(Riyadh Front)'에 입주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등 관련 기관이 인근에 있다. 현지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리야드 GBC는 기술기반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사우디 투자부가 공동으로 기업을 선발한다. 이미 경남 사천의 스마트팜 업체 드림팜은 현지 투자사 알파리스 스타트스와 1억2000만달러(약 1540억원) 규모 시설 설치 계약을 체결하고 GBC 입주를 확정했다. 스마트팜 등 사우디가 집중 육성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GBC 입주기업을 선발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연초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 지원 방안'에 따라 수출BI를 GBC로 개편했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에 있는 GBC를 현지 사정에 맞는 특화 지원센터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과 일본, 중국, 독일 등 기존 GBC에 특화 프로그램 도입을 구상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뉴저지 수출 인큐베이터(BI)를 GBC로 개편해 뉴욕 핵심 상업지구인 맨해튼으로 이전했다.

일본, 중국 등은 이미 특화 프로그램을 일부 도입했다. 일본 도쿄 GBC는 신한퓨처스랩과 함께 지난 4월 일본 진출 스타트업 공동 육성 및 스케일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민관협력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 GBC는 신한퓨처스랩과 함께 현지 네트워킹과 파트너사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인 '재팬캠프'를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 GBC는 현지에 한중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이랜드차이나와 공동으로 특화 협력 프로그램 마련을 논의하는 단계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식품·주방기자재·소형가전 등 홈코노미 분야 제조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방향으로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중기부는 GBC를 중소·벤처기업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다.

중기부 관계자는 “특화 프로그램 마련은 물론 중소·벤처기업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본 등지에 GBC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중동지역 해외진출을 위한 GBC를 확대하고, 중소벤처 주재관 등 해외 중소기업 지원거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중진공 GBC 지원지역
중진공 GBC 지원지역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