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배틀’ 박효주에게 숨겨진 딸이 있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연출 김윤철 극본 주영하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HB엔터테인먼트) 13회에서는 오유진(박효주 분) 사망 당일, 그 집에 있던 제3자의 정체가 황지예(우정원 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더해 오유진이 목숨 값이라고 말한 그림의 의미가 밝혀지며 전개가 급물살을 탔다.
이날 장미호는 유력한 용의자 황지예와 정수빈(이제연 분)을 두고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먼저 SNS를 통해 송정식(서벽준 분)이 정수빈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다는 걸 파악한 장미호는 그와 만남을 추진했다. 송정식은 장미호와 만나기로 한 걸 정수빈에게 알렸고, 그 자리를 찾아간 정수빈과 그의 위치를 추적한 송정아까지 네 명이 모였다.
그 자리에서 송정아는 정수빈의 비밀은 그가 호스트바 출신이라는 점이라고 밝히며, 이정도 비밀로 오유진을 죽일리 없다고 변호했다. 또한 다음 날 은행으로 장미호를 찾아가 다른 용의자 황지예의 재정 상황을 폭로하며 “대부분의 범행 동기는 치정, 원한 아니면 돈”이라고 말해 그를 의심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정수빈의 진짜 비밀은 바로 그가 한때 오유진을 사랑했다는 것이었다. 오유진 사망 당일에도 그는 지하주차장에서 오매불망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누구에게도 그날의 행적을 설명할 수 없었던 것. 하지만 더 큰 반전은 송정아가 이를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송정아는 “난 내 사람 잘 안 내쳐”라며 정수빈을 받아줬다.
장미호의 의심의 방향도 점점 황지예 쪽으로 기울었다. 강도준(이규한 분)의 휴대폰에서 공범으로 의심되는 자와 나눈 문자를 엿본 장미호는 약속 시간에 맞춰 황지예를 미행했다. 예상대로 황지예는 강도준을 찾았고, 장미호가 들이닥치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도망치던 황지예는 자신을 붙잡은 장미호에게 "금고 안에 있던 지율이 그림을 파헤쳐 봐"라며 진범에 대한 힌트를 줬다.
그러나 황지예는 강도준과 대화 후 태도를 180도 바꿔 다시 오리발을 내밀었다. 결국 그림의 의미는 장미호가 혼자 알아내야 하는 상황. 그는 인형놀이를 빌미로 지율이에게 다시 한번 같은 그림을 그리도록 유도했다. 지율이는 네 명의 가족 외에 한 명의 여자를 더 그려 충격을 선사했다.
이어 지율이는 "엄마가 그랬어. 우리한테도 언니가 있대" 라는 충격적인 말로 장미호를 놀라게 했다. 그 순간, 송정아는 오유진의 협박하기 위해 모아둔 자료를 가지고 장미호를 찾았다. 심혜정(이상숙 분)의 가게 '마릴린'에서부터 장미호의 뒤를 쫓던 의문의 소녀(서이라 분)의 사진이 그 것. 송정아는 사진 속 소녀가 오유진의 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처럼 ‘행복배틀’은 또 한 번의 반전 엔딩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소름 돋는 임팩트를 선사했다. 과연 숨겨둔 딸의 존재는 오유진의 죽음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황지예는 강도준에게 어떤 약점이 잡혔길래 그의 말에 꼼짝도 못 하는 것일까. 아직 풀어갈 것이 많은 '행복배틀'의 남은 3회에 대한 궁금증이 치솟는다.
'행복배틀' 14회는 오늘(13일) 밤 9시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