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 이노비즈]4D이미징레이더로 특장차·자율주행 세계시장 석권 '스마트레이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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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4차원(4D) 이미징 레이더를 생산하는 이노비즈기업이다. 자율주행 차량용 4D 이미징레이더인 RETINA(레티나)를 필두로 특수장비차, 드론 등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해외정유, 가전 등 산업분야와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등 비모빌리티 전반에도 다양하게 쓰인다. 지난해 매출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 강점은 기술력이다. 회사 핵심 원천기술은 △비정형 안테나 어레이 설계 △자율주행 4D 레이더 인공지능(AI) △초고해상도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 등이다. 라이다 대비 가격 경쟁우위가 높고 카메라에 비해 악천후 대응 능력이 탁월해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산업 영역 전방위로 적용이 용이하다. 16개 채널 라이다 수준 해상도도 갖췄다. GM 등 완성차업계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등 부품회사, 현대건설기계 등 특장차 업체 전반에 스마트레이더시스템 기술이 적용됐다.

4D 이미징 레이더는 여타 센서 대비 경쟁력이 있다. 최근 카메라나 라이다보다 채택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카메라처럼 색상인식은 불가능하지만 거리·속도·높이측정 및 수평해상도와 악천후 대응 능력이 우수하다.

차량이나 보행자, 자전거 등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360도 전방위 감지가 가능하다. 드론용 레이더의 경우 고속 기동하는 무인기나 적 드론 감지를 위해 경량화했다. 농업용 드론에는 전선 감지 기능을 넣어 문제를 해결했다. 기존 카메라의 단점인 역광 시 동작불가 문제도 이미징 레이더로 해결할 수 있다. 특장차량용 레이더에는 휠로더 후방감지 기능을 탑재하고, 도로 잡음신호를 제거하는 등 각 영역별 특징에 맞게 설계가 가능하다.

비모빌리티 분야도 마찬가지다. 장기점유나 이상상황을 감지하는 것은 물론 화장실 재실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교차로 감지나 복합 교통정보 분석도 가능해 스마트시티에도 도입하기 시작했다. 심박이나 호흡 등 생체신호 감지까지 가능한 제품도 헬스케어,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 이미 적용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것은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자체 원천기술을 보유한 결과다. 회사가 보유한 연구개발(R&D) 인력은 총 42명. 전체 직원 66명 중 3분의 2에 이른다.

특히 비정형 안테나 설계 기술은 회사 핵심역량이다. 안테나를 비균일하게 배열해 레이더 해상도를 크게 높였다. 여타 회사 대비 적은 안테나를 사용하면서도 고해상도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레이더시스템만의 기술이다. 경량화가 중요한 드론용 레이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험요소가 나타날 수 있는 특장차 등에 우선 적용한 것도 다양한 맞춤형 레이더 제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이더가 장착된 엣지 디바이스도 생산한다.

SRS_0025_All SRS Rad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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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역량만 갖춘 것이 아니다. AI 알고리즘도 자체 개발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AI 알고리즘은 높은 우수성을 평가받아 지능정보산업협회가 선정하는 '2023 AI+XTop100'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한 동적객체 및 주행환경객체 관련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인지 학습 데이터셋은 회사 기술력과 확장성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회사는 제품 칩 가운데 하나를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비워뒀다.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회사 레이더를 활용해 자유롭게 AI를 연습하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용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대표는 “개발자들이 연습이나 개발 단계에서부터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을 활용해 AI를 실현하고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직 우리가 발굴하지 못한 서비스를 새롭게 적용하는 스타트업이 나타날 수 있도록 함께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다음달 회사의 4D 이미징 레이다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고속·고정밀 알고리즘 개발 및 실제 이용 케이스를 발굴하는 해커톤을 실시할 계획이다. 4D 이미징 레이다 포인트 클라우드를 활용한 실내 환경에서 인체 감지 및 모션 인식 알고리즘 개발부터 실내외 환경에서 타깃 감지 성능 향상을 위한 효율적인 주변 환경 인식 및 간섭 및 클러터 제거 알고리즘 개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

기술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SCI평가정보·한국산업기술평가원으로부터 각각 기술평가등급 A·BBB를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20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일정 변경이 없을 경우 다음달 중 상장 예정이다.

공모 자금은 기술개발에 집중 투입한다. 회사는 주력 개발 사업 과제인 4D 이미징 레이다 개발자금 및 향후 미래 신규개발 사업 자금 용도로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개발 성과를 조기에 달성해 조기 양산과 이에 수반되는 품질관리에 필요한 시험, 장비 개발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김용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인터뷰
김용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대표
김용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대표

-스마트레이더시스템 핵심 경쟁력은

▲레이더 성능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는 보통 많은 수의 안테나를 이용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연산도 많아지고 발열도 늘어나 중앙처리장치(CPU)도 고가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것이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비정형 안테나 기술이다. 안테나를 조금 듬성듬성 배치하면서도 고차원 연산 과정을 통해 해상도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보면된다. 소프트웨어 기술로서 비용과 여러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자체 역량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 과정을 모두 수행할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성장 비결이 있다면

▲핵심 기술을 모두 내재화한 만큼 수요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SW뿐만 아니라 양산기술까지 갖춘 회사는 많지 않다.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국방, 물류까지 필요에 맞게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또 카메라 단점을 보완하고 라이다 보다 가격 경쟁력이 좋은 만큼 수요도 크다. 이미 드론 분야에서는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단순 차량용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특장차 등 적용 분야가 다양하다

▲아무래도 완성차 업체는 자신들의 생태계 내부에서 모든 것을 내재화하려는 반면에 특장차나 드론 등 분야는 수요처 요구가 다르다. 연산까지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모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다. 그런 부분을 모두 요구에 맞게 생산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빠른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전송하기 위한 기술 개발 역시 역점을 두고 있는 이유다. 외부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필요로 하는 기업은 물론 내재화하고자 하는 완성차 업체까지 모두가 협력 대상이다.

-다음 목표는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자율형 자동차용 레이더 개발 수주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다 다양한 국책 연구개발과제도 수행하는 만큼 상장을 계기로 기술력을 더욱 높이고 우수인력을 확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