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자 비명소리를 듣고 뛰쳐나온 남성들이 국자, 선풍기 등 '즉석무기'로 범인에게 맞서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리버티 타임즈(Liberty Times)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동시의 길거리에서 남성 A씨(50)가 캐리어를 끌고 길을 걷던 여성 B씨(26)를 흉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자 B씨 슈퍼마켓에서 나오던 길이었다. 슈퍼마켓 입구에서 마주친 A씨가 B씨의 뒤를 따라오더니 갑자기 다용도 칼을 꺼내 들고 B씨를 공격한 것이다.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모자를 눌러쓰고 속도를 높여 B씨의 뒤에서 공격을 가하는 모습도 담겼다.
무방비한 상태로 공격당한 B씨는 칼로 목과 귀 등에 부상을 입었고, 살기 위해 있는 힘껏 몸을 일으켜 도망쳤다. 살려달라며 비명을 지르자 인근 건물에 있던 남성 4명이 뛰어나왔다.
남성들은 각각 국자, 선풍기, 캐리어, 작대기 등 '즉석무기'만을 집어 들고 A씨에게 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범인이 흉기를 휘두르는 탓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국자를 들고 있던 남성 C씨가 재빠르게 국자로 A씨의 손을 쳐 흉기를 떨어뜨리게 만들었고, 다른 3명의 남성들이 달려들어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다. 범인 A씨는 바닥에 짓눌리자 바닥이 뜨겁다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 용감한 4명의 남성들에게 감사한다”, “저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피해를 입은 여성이 하루빨리 낫기를 바란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피해자 B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
범인은 지방검찰청으로 옮겨져 살인미수와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5년 이상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