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눈,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하 웹)으로 바라본 아기 별들의 산란장이 공개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하 나사)은 12일(현지시간) 웹이 촬영한 우주사진이 대중에 공개된 지 1년째를 기념해 '로 오피유키'(Rho Ophiuchi) 성운을 촬영한 사진 1장을 공개했다.
지구에서 390광년 떨어진 로 오피유키 성운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의 탄생지다. 성간 구름의 일종인 분자운 복합체(cloud complex)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웹이 촬영한 사진에는 완전히 형성됐거나 아직 형성 중인 별 50여 개가 담겼다. 390광년이라는 거리 사이에 별다른 장애물이 없어 웹이 별들을 선명히 담을 수 있었다. 각각의 별들은 태양과 비슷하거나 조금 작은 질량을 가지고 있다.
사진 중앙에서 약간 아래쪽에 있는 연노랑색 먼지 사이에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은 'S1'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사진 속 별 중에서 태양보다 훨씬 더 무거운 유일한 별이다.
가장 어두운 부분은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을 나타낸다. 두꺼운 먼지 고치로 감싸인 내부는 원시별들이 형성되는 장소다.
사진의 오른쪽을 대부분 차지한 교차하는 2개의 붉은 선은 원시별에서 방출된 수소가스나 먼지가 우주의 다른 물질과 충돌해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나사는 “마치 갓난아기가 세상을 향해 팔을 뻗는 것처럼 별이 태어날 때 우주 먼지로 이뤄진 외피를 뚫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단 1년 만에 인류의 시각을 바꾸어 놓았다”며 “모든 새로운 이미지는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졌고,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한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질문을 묻고 답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지난 2021년 12월 25일 오전 프랑스령 기아나의 유럽우주센터에서 아리안 스페이스의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2.7배에 달하는 크기를 가진 웹은 세계에서 가장 큰 우주망원경이자 인류가 만든 최고 사양의 우주망원경이다.
특히 웹은 허블망원경보다 파장이 길어 빅뱅 직후 '태초의 빛'을 포착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인류의 새로운 눈'을 개발하기 위해 100억달러(약 12조 7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됐다.
그리고 한달 간의 비행 끝에 지구에서 약 160만km 떨어진 라그랑주2(L2)에 도착했다.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곳으로 JWST의 연료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점이다. 또 거울조정 등 6개월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해 7월 12일 웹이 촬영한 사진을 정식으로 공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