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회장 김영준 이화여대 교수)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11일부터 14일까지 휘닉스 제주에서 “30 Years of CG Innovation: modelling the Past, Animating the Present, and Rendering the Future”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명예회장단, 학회 임원, 관련기관, 회원 등 총 450여명이 참석해 창립 30주년을 축하했다. 미국, 일본, 독일, 이스라엘 등 해외 석학들도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난 30년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한편, 학회의 미래 비전을 조망하기 위해 '한국 그래픽스의 역사,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의 특별 패널 토의가 최수미 세종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패널에 참석한 김명수 서울대 교수는 한국 그래픽스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1990년대 들어 국내 그래픽스 발전의 기폭제가 된 것은 1993년 창설된 Pacific Graphics 국제학술대회고, 이를 통해 한국 그래픽스 연구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창헌 고려대 교수는 한이스라엘 공동 콘퍼런스, 한독 공동 워크숍 등 활발한 국제활동이 학회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신병석 인하대 교수는 초기에는 주로 강의실에 이루어지던 학술대회가 지금처럼 전국 명소에서 개최되게 된 것은 함께 숙박하면서 네트워킹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어서라고 했고, 김동호 숭실대 교수는 그래픽스 학회의 전통인 해변 가요제를 언급하면서 학술적인 교류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용 포스텍 교수는 학문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그래픽스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중요한 학문 분야라고 했고, 백승환 포스텍 교수는 현재 너무나 많은 방법론적 기술이 나오고 있어 기존의 파이프라인들이 크게 변경되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아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대 이제희 교수는 한국의 그래픽스 학회는 30주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세계 그래픽스 학회인 SIGGRAPH는 올해 5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10년 이상 된 논문 중에서 영향력 있는 논문을 선정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김영준 이화여대 교수는 학회가 향후 30년을 준비하기 위해 고려할 점으로 우수한 신진연구자들의 지속적인 공급 방안 마련, 학회의 충성도 유지, 학회의 외연 확장 및 가시화, 국제 교류의 활성화를 꼽았다.
이번 3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는 학회의 창립과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김명수 서울대 교수와 김창헌 고려대 교수가 공로패를 받았고, 이제희 서울대 교수가 그래픽스 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