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 처리 자동화(RPA) 관점에서 플랫폼이 수반된 푸드테크를 이루는 것이 비트코퍼레이션의 철학입니다. RPA는 인간의 불필요한 노동력을 없애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든 푸드테크 시스템으로 도출한 데이터는 다방면에 활용 가능한 자산이 됩니다.”
지성원 비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ET테크리더스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2023 미래푸드테크의 시작'을 주제로 발표한 그는 비트코퍼레이션이 추구하는 푸드테크 전략과 그 간 사업을 운영하면서 발생한 문제와 해결 과정을 소개했다.
비트코퍼레이션은 무인 로봇카페 플랫폼 비트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2016년 다날 내 TFT로 시작된 비트는 2020년에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2018년 다날에서 비트 1.0 상용화를 시작했고 분사 이후 2019년 비트 2.0에 이어 2021년 비트 3.0을 잇따라 출시했다. 현재 비트 매장은 약 220곳에 달한다. 국내 로봇카페 시장 1위 사업자로 점유율은 작년 9월 기준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지 대표는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이렇게 많은 매장수를 운영하고 있는 로봇카페 브랜드는 비트가 유일하다”며 “기업간거래(B2B), 소비자간거래(B2C), 기업간·소비자간거래(B2B2C) 등을 사업영역으로 두고 있으며 B2B와 B2B2C를 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카페 사업이 순항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업 초반 무인매장 개념이 낯선 고객에게 로봇이 메뉴를 조리하는데 대한 저항이나 불만이 있었다. 로봇에 대해 신기해하면서도 구매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지 대표는 가트너에서 발표한 '이머징(신흥시장) 테크 사이클'을 인용해 설명했다. 그는 “신흥 기술이 발표되면 초기 기대감에 수요가 급격히 높아졌다 다시 빠르게 낮아진다. 이 기간을 버텨낸 회사만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비트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비트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한편 플랫폼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했다. 앱 주문율을 끌어올리고 무인 매장 운영 시스템 '아이매드(i-MAD)' 등 솔루션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구현했다.
아이매드는 매장 제어와 관리유지, 운영 자동화, 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플랫폼 서비스다. 비트3.0부터 아이매드 플랫폼을 적용해 원격으로 매장을 제어하고 생성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한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가 쌓여 예측 데이터를 만들고 자동으로 재고를 파악해 발주까지 가능하다.
지 대표는 향후 수요 예측 발주율을 끌어올리고 오류율을 줄이는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구독 모델이나 개인 맞춤형 차세대 버전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향후 이러한 솔루션을 구독모델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로봇(RaaS) 비즈니스로 성장시키려는 계획”이라며 “차세대 비트는 챗GPT 등 기술을 응용해 개인화 영역에서 개발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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