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도 'K-데이터센터' 모델 만든다…국산 데이터센터로 수출도 기대

민간주도 'K-데이터센터' 모델 만든다…국산 데이터센터로 수출도 기대

국산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등으로 구성한 데이터센터 모델이 연내 만들어질 전망이다. 외산 위주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국산화율을 높이고 해외 수출까지 타진하는 등 국내 데이터센터 생태계 외연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국산 SW·HW 등으로 구성한 'K-데이터센터(가칭)' 모델을 연내 마련한다.

연합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관련 SW, HW 등 민간기업이 주도해 국산 데이터센터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며 “인프라형소프트웨어(IaaS)부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플랫폼형소프트웨어(PaaS)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연계해 데이터센터 확장성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K-데이터센터 모델이 외산 장비(SW·HW) 위주로 구성된 국내 데이터센터 환경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2018년 조사) 국내 데이터센터 가운데 국산 장비(배터리, 공조 등 전체 포함)를 활용하는 비중은 28% 가량이다.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의 국산 비율은 3~6% 수준이다. 서버관리·가상화 등 SW는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K-데이터센터는 국내 주요 SW·HW 기업이 주요 기능을 제공해 국내 데이터센터 장비 국산화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외산 대비 가격이 저렴해 중소·중견 기업 등이 데이터센터를 적정 가격에 구축하도록 돕는다. 맞춤형 구축과 기술 지원 등에서도 외산 대비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연합회는 내달까지 국내 주요 데이터센터 컨설팅 업체와 함께 K-데이터센터 밑그림을 마련한다. 연내 참여 가능한 기업을 모집해 내년 실증 사업까지 이어간다. 현재 인프라닉스 등 국내 주요 SW 업체가 참여 의사를 전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산업이 성장하면서 중소, 중견, 대기업 등 기업 규모 관계 없이 데이터센터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산 위주 데이터센터는 국내 SW·HW 산업 성장에 큰 기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관련 산업 동반 성장 관점에서도 국산 데이터센터 필요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서 주요 사례를 확보하면 국산 장비로 구성한 데이터센터 수출 모델도 가능하다”며 “국내 중소 SW 기업이 K-데이터센터 모델을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는 사다리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