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페루에서는 기습 한파와 폭설로 알파카 3200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한 페루 매체에 따르면 페루 푸노 지역 북부 멜가르주 누뇨아에서 한파를 견디지 못한 알파카 수천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5월부터 급격하게 기온이 낮아지면서 50cm 높이의 폭설이 쏟아지면서 목초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등 열악한 환경이 계속되자 알파카들이 견디지 못한 것이다.
페루 농가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미 페루에선 지난해 고산지대 혹한으로 알파카 2만 50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기 때문이다.
페루 기상청에 따르면 알파카들이 서식하는 고산지대에 영하 20도에 가까운 혹한이 예고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페루 정부는 알파카 농장에 가축용 비타민을 제공하는 등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섰다.
루이스 콘도리 누뇨아 시장은 “수의사들의 자문을 구해 알파카들에게 비타민을 먹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가축용 비타민을 구해 알파카 농장에 지원하고 있지만 시장에 물량이 넉넉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