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주가 하락에 작년 가구당 순자산 5.2억원…2008년 이후 첫 감소

주택자산 감소와 주가 하락 등 여파로 가계·비영리단체 순자산이 1년 전보다 318조원(2.8%) 감소했다. 가계·비영리단체 순자산이 줄어든 것은 제도부문별 순자산 통계가 시작된 2008년 이래 처음이다.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2071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말(5억4301만원)보다 2230만원(4.1%)이 감소한 규모다.

가구당 순자산액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1237조원)을 추계 가구수(약 2158만가구)로 나눈 값이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먼저 가계·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경 1237조원으로 전년대비 317조8000억원(2.8%) 감소했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감소로 전환한 것은 제도부문별 순자산 편제가 시작된 2008년 이래 처음이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감소세를 보였고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순자산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1년 새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302조7000억원 줄었다. 금융순자산의 경우 현금 및 예금은 151조4000억원이 증가했지만, 주가 하락 등으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151조8000억원 줄어들면서 15조1000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말 가계·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주택 5728조원(51.0%) △주택 이외 부동산 2651조원(23.6%) △현금·예금 2290조원(20.4%) △보험 등 1545조원(13.8%) △지분증권 등 982조원(8.7%) 순이었다.

가계·비영리단체 순자산 대비 부동산(주택+주택 이외) 비중은 2021년 75.2%에서 지난해 74.6% 줄었다.

가계·비영리단체뿐 아니라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말 2경380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41조5천억원(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년 전 순자산이 1998조8000억원(11.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토지자산이 118조9000억원 줄어들고, 건설자산 증가세가 지난해 213조50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625조2000억원)보다 둔화한 것이 반영됐다.

주택가격 하락 가격영향으로 전체 주택 시가총액이 1년 전보다 342조8000억원 큰 폭으로 감소전환하면서 2022년 중 토지건물 합계인 부동산 자산이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부동산 자산(1경4710조원)은 1년 전보다 34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77.1%에서 지난해 75.8%로 줄었다.

토지자산이 1.1% 감소하면서 지난해 말 토지 자산의 GDP 대비 배율(4.9배)도 전년(5.1배)보다 하락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