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술지주회사가 지식재산(IP)을 바탕으로 한 수익모델 구축에 한창이다.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한 우수 IP를 바탕으로 기술사업화는 물론 외부 기업과 공공기관 연구소가 보유한 특허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이달 초 연세대기술지주가 결성한 '연세대학교기술지주 IP펀드'가 대표적이다.
모태펀드 180억원을 출자받아 300억원 규모로 결성한 IP펀드는 이차전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 딥테크 분야 IP 프로젝트에 투자됐다. 라이선스 이용료, 해외 기업 대상 특허소송 승소를 통한 배상금 등으로 고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서울대기술지주와 고려대기술지주 역시 특허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한 바 있다. 2017년 대학기술지주회사의 대학창업펀드 결성이 가능해진 후 자회사나 대학창업기업 투자와 지분 회수가 이뤄지고 있는데, IP 확보 여부가 투자 중점 고려 요소가 된 것이다.
연구개발(R&D) 최전선에 위치한 대학이 IP 발굴을 넘어 자산으로서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것이다. 해외 대학은 빅테크 기업과 특허소송에서 승소해 대규모 배상금을 받아낸 사례도 있다. 수년째 등록금이 동결돼 국내 대학 재정 운용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반도체·이차전지 등 산업 특허를 선제 확보해 국가필수전략기술을 보호하고 수익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IP 투자 확대 움직임은 기술사업화 전문회사에서도 나타난다.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자격을 취득해 투자를 확대하거나 벤처펀드 공동 운용을 통해 투자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딥테크 분야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망 IP를 찾아내고 사업화로 이끄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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