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완이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제 슈퍼브레인으로 초고령사회인 일본에 진출한다. 슈퍼브레인 임상 시험 효과를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성과다.
한승현 로완 대표는 “일본 도쿄도 이타바시구에서 로완에 시범사업 제안했고, 8월 말 일본어 버전 슈퍼브레인이 나올 예정”이라며 “이 버전으로 이타바시구 치매센터에 슈퍼브레인을 공급하고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일본에선 병원용보다 웰니스용으로 먼저 사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완이 개발한 슈퍼브레인은 정부 치매극복개발연구사업 일환으로 신경과 전문 의료진과 함께 개발한 디지털 인지훈련 프로그램이다. 1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년 간 임상으로 △인지학습 △혈관관리 △△운동 △영양 △동기 등 5개 영역에서 다중중재 효과를 입증했다. 인지능력 개선 효과 바이오마커 개선 효과 등 연구결과는 저명 의학저널 AGING을 비롯해 12편의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일본 후지경제에 따르면 일본의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MCI) 치료제 시장규모는 오는 2029년 4000억엔(약 3조6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령사회를 맞은 일본은 치매예방 관련 서비스와 상품에 관심이 높다. 로완은 이타바시구 치매센터를 시작으로 더 많은 자치구로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도 여러 치매예방앱이 있지만, 임상시험 효과가 입증된 것은 슈퍼브레인이 유일하다.
로완은 경도인지장애를 넘어 '초기 치매' 환자 대상으로도 지난해 임상을 진행했다. 정지향 이대서울병원 교수팀이 수행했고, 올해 안에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완은 슈퍼브레인이 초기 치매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슈퍼브레인은 치매 예방 영역에서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임상결과로도 확인됐다”면서 “6개월간 슈퍼브레인을 한 사람은 8배 이상 좋아졌지만, 하지 않으면 인지력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질환 특수성상 프로그램을 안 하면 떨어진다”면서 “슈퍼브레인은 인지력이 월등히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로완은 일본을 넘어 미국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빠르면 하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서를 내려고 한다”면서 “현지 파트너를 섭외해 어떤 트랙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지 전략을 세우는 중”이라고 전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