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테크 유니콘 트릿지가 인도네시아 국가과학기술연구혁신청(BRIN) 공동 연구 약정을 체결했다. 저탄소 농업 활성화와 현지 중소 농가소득 증진에 기여한다.
BRIN은 2019년 인도네시아 교육부와 연구부가 통합해 출범한 중앙부처급의 연구기관이다. 현지 정부 부처에서 수행되는 다수 연구개발(R&D)을 관리한다.
트릿지는 기업이 농수축산물 구매를 결정할 때 도움 되는 데이터·인텔리전스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내가 거래처로부터 사오는 돼지고기 가격이 경쟁사 대비 비싼지' '최근 돼지고기 가격 추이는 어떤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전 세계 농식품 관계자 180만여명이 매달 트릿지 플랫폼을 방문해 글로벌 시장 데이터를 획득하고 있다.
트릿지는 BRIN과 연구 협업으로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내 인도네시아 섹터를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농업의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다. 전체 인구의 43%가 농촌에 거주한다. 고온다습한 열대성 몬순 기후로 적당한 강수량과 비옥한 토양,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농업이 발달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조사·제공하고 상품을 대량 유통하는 트릿지와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농작물 산지유통을 활성화한다. 첫 유통 농작물은 코코넛 산업으로 정했다. 신지유통 활성화 우수 사례를 도출해 향후 다양한 품목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저탄소 농업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플랫폼을 통한 셀러의 산지직송은 농산물이 최종 소비자로 도달하기까지 과정을 대폭 줄인다. 중간 유통에 따른 불필요한 물류 이동 거리를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자 소득 확대를 지원한다. 대형 리테일사 중심 유통 체제에 대한 대안을 생산자에게 제공한다. 이로써 전세계적으로 저소득 상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환경 파괴적 농업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트릿지는 인도네시아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기업정부간거래(B2G) 데이터 협업을 본격 확대한다. 농업 생산 대국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를 우선적으로 겨냥할 복안이다.
트릿지 관계자는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적용 가능한 IT 기반 산지 유통 방법론을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이라며 “관련 농가에 알맞은 솔루션 공급으로 소득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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