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이 '유령'과 결혼한 지 9개월 만에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이혼을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옥스퍼드셔 출신 싱어송라이터 브로카데(Brocarde; 40)는 지난해 10월 31일 할로윈 예배당에서 빅토리아 시대 군인인 유령과 결혼식을 올렸다.
브로카데는 지난 2021년 어느 폭풍우치는 밤 유령 '에드워드'가 자신의 침실로 뛰어들면서 처음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에드워드가 '악마같이 잘생긴' 외모를 가진 빅토리아 시대 군인이며, 적극적으로 구애했다는 것이 브로카데의 설명이다.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결혼식 영상을 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차림을 한 브로카데는 손을 잡듯 허공에 손을 휘젓기도 하고 주례를 경청하는 동안 빈 공간을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브로카데는 유령과 결혼 발표 9개월도 되지 않아 이혼을 발표했다. 그는 “나는 여름에 결혼식을 원했지만 그(유령)는 더위를 싫어하고 자주 사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브로카데는 “결혼식 이후 그는 최악의 상태가 됐다”며 결혼 당시 예배당에서 마릴린 먼로의 영혼을 발견한 이후 유령 에드워드가 외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관계 개선을 위해 '위저보드'를 특수 제작하기도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위저보드는 동양의 '분신사바'처럼 귀신을 불러내기 위한 점술판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 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받는 건지 궁금하다”, “결혼 선언에서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거냐”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