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타트업 M&A 활성화 정책 절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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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태계가 투자 혹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금액뿐만 아니라 투자회수(엑시트) 수단인 인수합병(M&A) 건수도 동반 하락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M&A 건수는 3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2건보다 40.3% 줄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건수와 금액도 각각 41.5%, 68.3% 감소했다.

M&A는 초기 스타트업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기업공개(IPO)까지 가지 않고서도 기술력이나 성장성을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M&A 활성화를 위해선 중개시장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술보증기금이나 벤처협회들과 M&A 거래 정보망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누적 등록기업이 7000여개가 되지만 거래 성사 사례는 2021년 84건, 2022년 50건이다. 전체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M&A 자체가 아직까지 부정적 신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공개 플랫폼에 이름을 올리면 거래처는 물론 투자자, 내부 직원까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된다.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마당에 IPO까지 롱런하는 스타트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왠만한 기업들도 IPO를 미루는 판이다. M&A를 통해 성공한 기업가는 또다른 스타트업을 새워 시장에 진입한다.

M&A는 창업이나 새로운 스타트업 등장을 유인하는 동력이 된다. 얼어붙은 시장에는 온기가 필요하다. M&A 공개시장 활성화, 규제 타파 등 정부의 정책 지원이 투자 시장을 녹이는 불씨가 될 수 있다. M&A활성화를 위한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