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또 다시 핵무기 사용을 언급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 대통령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만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지원을 받는 성공하고, 그들(우크라이나)이 우리 영토 일부를 차지한다면 러시아는 자체 법령에 따라 핵무기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선택지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므로 우리의 적들은 우리 전사들의 성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러시아 전사들이 전 세계가 핵으로 불타는 것을 막고 있다”는 억지 주장도 펼쳤다.
이는 2020년 6월 2일 러시아가 발령한 대통령령을 간접 언급한 것이다. 당시 핵 독트린에는 러시아의 존재를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의 공격에 대응해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2008~2012년 푸틴이 잠시 총리로 물러났을 당시 대통령직을 맡은 인물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강경파의 목소리'를 자처하는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여러 차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위협해 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점령지를 수복하는 '대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남부 자포리자주에 구축한 핵심 방어선 '용의 이빨'까지 진격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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