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현장에서 발생한 진동이 규모 2.3 지진과 맞먹는다고 미국 CNN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진학자들은 지난 22∼2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7만명 규모 경기장인 루먼필드에서 스위프트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이 지역 지진계에 규모 2.3의 지진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자연재해가 아닌 공연으로 인한 진동이었다.
첫날 공연이 열린 22일에는 7만 2000여 명의 팬들이 한 자리에 집결했다. 스피커로 전해지는 큰 노랫소리, 공연을 즐기는 팬들의 함성과 움직임 등이 합쳐지면서 '스위프트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이번 '스위프트 지진'은 2011년 같은 장소에서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 경기 도중 관측된 이른바 '비스트 지진'보다 강한 규모라고 지진학자들은 전했다.
'비스트 지진'은 '비스트 모드'라는 별명을 가진 스타 선수 마숀 린치가 인상적인 터치다운에 성공했을 당시 환호성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지진계에 규모 2.0로 관측됐다.
재키 카플란-아워바흐 웨스트워싱턴대 지질학 교수는 “규모로는 0.3 차이지만, 흔들림은 두 배 더 강력했다. 또한 '스위프트 지진'은 흔들림이 지속된 시간도 10시간 가까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당시 콘서트장 근처에 있던 이들은 CNN에 “발 밑에서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한편, 스위프트는 최근 미국 지역 경제를 바꿀 정도의 영향력으로 경제 매체들도 주목하고 있는 가수다. 그가 공연을 열면 근방의 호텔 객실 점유율이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내며, 인근 소비 활동을 촉진시키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지난달 말 이틀간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진행된 신시내티 관광청은 4800만 달(약 611억원)러의 지역 소비 증대 효과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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