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빅테크기업이 잇따라 간편결제 플랫폼을 해외로 이식한다. 내수시장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가 이제 글로벌 무대로 외연을 확대하면서 'K-간편결제' 지배력 확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실 한국은 신용카드 강국이다. 하지만 간편결제 역사는 길지 않다.
간편결제, 좀더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 기반 지급결제 시장은 2013년 3월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전통 금융사 중심으로 모바일 앱카드 형태 결제 수단이 등장한 게 시초다.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으로 전자상거래 결제 환경에 제한은 있지만 2014년 10월 PG사(전자결제 대행) 신용카드 정보보관 허용과 다음해 전자금융거래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2019년 12월, 금융권에 오픈뱅킹이 시행되면서 금융결제망이 개방돼 핀테크사의 금융시장 참여가 급증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은 외연을 확대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수기반 서비스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금융사는 물론 빅테크, 핀테크, 스마트폰 제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간편결제 플랫폼을 들고 시장에 진출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지배력을 갖고 있는 플랫폼은 삼성페이 정도다.
그런데 분위기가 변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이 토종 간편결제를 해외에 이식하기 시작했다. 현지화를 위해 내로라하는 글로벌 간편결제, 금융사와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이제 한국도 간편결제 시장에서 자생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빅테크기업의 잇따른 해외 무대 진출을 환영한다. 금융당국도 이들 기업이 해외에서 경쟁하고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규제가 되는 장애물을 없애거나 완화해야 한다.
길재식 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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