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수수료 공짜' 파격 정책 실시…1위 업비트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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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국내 1위 사업자 업비트를 겨냥한 '공짜 수수료' 정책을 내놨다. 최근 업비트가 점유율 90% 이상을 가져가며 독주체제를 구축하자 이에 대응해 이달 30일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는 빗썸의 '830 프로젝트' 일환이다 .

빗썸은 이달부터 원화마켓에 상장된 가상자산 10종을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1일 밝혔다. 추후 일주일마다 수수료를 면제할 가상자산을 10종씩 추가한다. 추가될 종목은 국내외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지, 유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빗썸의 이같은 결단은 사실상 업비트로부터 이용자를 흡수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빗썸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한 10개 종목의 각 거래소 상장 현황을 살펴보면, 업비트가 10개 코인원과 코빗이 5개 고팍스가 3개 종목이다.

특히 10개 종목 중 피르마체인이나 웨이브, 메탈의 경우 국내에서는 빗썸과 업비트만 상장을 한 상태로, 업비트를 '저격'한 판단으로 볼 수있다. 해당 종목 거래규모가 크고 수수료에 민감한 전문 트레이더일수록 업비트에서 빗썸으로 플랫폼을 바꿀 개연성이 높다.

현재 기본적인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는 업비트가 0.05%, 빗썸이 0.04~0.25% 수준이다. 빗썸이 업비트 대비 수수료가 최대 5배 높은데, 이는 빗썸이 정액제로 판매하는 '수수료 쿠폰'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쿠폰 혜택을 볼 여지가 크지 않아 통상 업비트 이용 비중이 높고, 거래규모가 큰 헤비 트레이너들은 빗썸을 선호하기도 한다.

다만 이 같은 수수료 정책은 업비트와 빗썸 시장 점유율 격차를 늘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기도 했다. 쟁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거래대금 점유율은 업비트가 82.7% 빗썸이 13.8%를 차지했다. 올해 7월 들어 24시간 거래대금 점유율은 업비트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날이 늘고 있다.

빗썸과 업비트의 점유율 격차는 올해 3월(업비트 69%, 빗썸25%)이 가장 적었다. 이때 격차를 줄인 요인 중 하나로 빗썸이 비트코인(BTC) 마켓 거래 수수료를 면제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됐다. 같은 방식을 원화마켓에 적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

문선일 빗썸 서비스부문장은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투자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신규 유입 증대를 통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번 수수료 무료존 이벤트를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빗썸 '수수료 공짜' 파격 정책 실시…1위 업비트 저격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