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이 불길과 싸우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사이에서 매우 위험한 자연 현상으로 꼽히는 '불 회오리'가 목격됐다.
2일(현지 시각) 미국 NPR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남쪽 모하비 국립공원은 지난 30일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사리 진화되지 않고 있다.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불의 움직임이 커졌고, 일부에서는 '불의 회오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사막 지역 위로 토네이도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불기둥이 보인다. 하늘은 짙은 연기와 재로 뒤덮여 회색빛이다.
모하비 국립공원은 “보기에 흥미로울 수 있지만, 산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자연 현상'”이라며 “갑자기 방향을 바꿀 수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다”라고 우려했다.
'불 회오리'(fire whirl)는 산불로 발생한 연기 기둥이 회전하는 공기와 결합하면 작은 토네이도와 유사한 형태를 형성하는 현상이다. 연기 기둥이 높아질수록 더 빠르게 회전한다.
여기서 더 커지면 '불 토네이도'(Fire tornado)가 되는데, 실제 토네이도와 비슷한 규모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이 현상으로 인근 날씨 패턴이 제멋대로 바뀌는 것도 문제다.
한편, 이날 정오 기준 캘리포니아-네바다 경계를 따라 발생한 화재는 8만 에이커(323.75k㎡)에 달하는 땅을 태웠다. 서울(605.24k㎡) 면적의 절반이 넘는 크기다. 현재 30% 정도 진압됐고, 비로 인해 불길이 약화된 상태지만 불씨가 어디로 또 튈지 몰라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불 회오리를 목격한 소방대원들은 “중대한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잠재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과 함께 안전 프로토콜을 신중하게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