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한달간 70개넘는 상표권 출원...디지털 지재권 강화 나서

국민은행 한달간 70개넘는 상표권 출원...디지털 지재권 강화 나서

KB국민은행이 최근 70여개가 넘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디지털 혁신 관련 지식재산 경쟁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한 달여간 총 73개 상표권을 출원했다. 금융권 혁신 경쟁에서 상표권을 미리 확보하려는 것이다.

우선 KB국민은행의 저녁 6시까지 문을 여는 'KB 9To6 뱅크' 관련 파생 상표권이 총 6건으로 확인됐다. 상표명은 '여섯시은행', '일곱시 은행', '여덟시 은행'을 비롯 'KB여섯시 은행', 'KB일곱시 은행', 'KB여덟시 은행' 등이다.

KB국민은행의 9To6 뱅크는 기존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점 운영시간을 저녁 6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형태 특화지점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은 최근 10여곳 9To6 뱅크를 확대해 현재 전국 82곳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을 비롯 산업계 화두인 인공지능(AI)과 챗GPT 관련 상표권도 대거 출원했다. '국민 GPT', '국민 AI', 'KB ONE GPT' 'KB AI 스타PB' 등 AI 관련 상표권, GPT 관련 상표권 등 각각 27건의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KB의 생각', 'KB Think' 등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금융권을 비롯 전 산업군의 상표권 출원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상표출원 건수는 2011년 400만건을 상회하다가 2020년 약 1200만건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우리나라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상표출원 증가율이 연평균 9.2%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 이는 최초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이미 진입한 시장 내 새로운 경쟁자 출현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 KB국민은행도 동일한 이유 등으로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대규모 상표 출원은 KB국민은행이 관심 있거나 현재 내부에서 검토하는 분야에 대해 상표권을 미리 확보하려는 조치”라면서 “현재 진행하는 사업에 대한 추가 경쟁자 진입 등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