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 정부를 향한 교사들의 외침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 장관님과 차관님이 교사들 어려움에 깊이 공감해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한 교원단체 주도로 시작된 '칭찬글 작성하기' 운동으로 교육부 홈페이지 칭찬방이 이주호 부총리와 장상윤 차관에게 감사하다는 글로 가득찼다. 지난달 24일 장상윤 차관이 교원 교육활동 보호 관련 긴급 브리핑을 실시한 후 시작된 칭찬 릴레이는 열흘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교사들이 교육부 정책에 이렇게 큰 지지를 보낸 적이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선례를 찾기 쉽지 않다. 그만큼 교사들이 교육부 홈페이지에 몰려와 장차관에 대한 감사의 글을 올리는 것은 지금이 사실상 교권 회복을 위한 마지막 타이밍이라는 절박함이 크다. 비극적인 일을 겪고 나서야 자신들 말에 귀를 기울여 준다는 서러움도 일부 엿볼 수 있다.

현장 교사들의 외침에 이제는 교육당국이 답해야 할 때다.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교권 보호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조만간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 범위를 명시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당초 올해 안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2학기 고시 시행을 지시하면서 공개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교사들 모임인 '전국교사일동'은 지난주에 이어 5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교육 당국도, 입법 책임이 있는 정치권도 극한의 폭염 속에서도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교사들 외침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