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이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한다.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에 투자는 물론이고, 사업화까지 협력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호반건설·플랜에이치벤처스·서울신문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호반 오픈이노베이션 데모데이 '하이(Hi) 데모데이 2023'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데모데이는 최근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플랜에이치 투자를 받고 호반그룹과 동반성장을 이뤄온 기업의 성과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했다.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총괄 사장, 문갑 호반건설 경영부문장, 김세준 호반그룹 동반성장 팀장, 이준규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대표 등을 포함해 투자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호반건설은 2019년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플랜에이치를 설립하고 스타트업을 발굴해 왔다. 지난 4년 동안 건설, 친환경, 보안 솔루션 등 분야 32개 기업에 투자했다. 이들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상용화와 사업화를 준비했다. 데모데이는 호반건설과 플랜에이치가 발굴 스타트업을 알리는 것을 넘어 적극 육성하고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데모데이에는 △에너지 절감 스마트윈도우 필름 개발 기업 '디폰'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에프알티로보틱스' △차량인프라간(V2I) 자율주행 솔루션 '베스텔라랩'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기기 진단 기업 '자스텍엠' △건설 근로자 중개 플랫폼 '웍스메이트' 등 5개 스타트업이 혁신 기술과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호반이 투자한 스타트업은 최근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 베스텔라랩은 스마트 주차 내비게이션 '워치마일'로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모듈형 근력 지원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는 에프알티로보틱스는 2022년 경상북도 스타트업 혁신대상과 대한민국 굿디자인 금상을 수상했고, 클라우드 기반 차량 데이터 수집·분석·가공 솔루션을 보유한 자스텍엠은 최근 일본 인터 서포트사와 30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호반그룹은 기술기반 스타트업 성장에 필수인 기술검증(PoC)과 사업화를 지원하며 동반성장도 추구한다. 기업 필요에 따라 건설현장, 리조트, 골프장 등 호반그룹 사업장에 기술을 활용했다. 베스텔라랩의 주차 내비게이션 워치마일은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와 호반써밋 DMC 힐즈에 도입됐다. 2022년 호반혁신기술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디폰은 호반건설과 함께 에너지 절감 스마트 윈도우 필름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스타트업 발굴을 넘어 공동 사업화로 국내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선두주자 입지를 다진다는 포부다.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총괄 사장은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혁신 기술은 지속해서 발전해야 한다”면서 “인간과 사회 전체 공동 성장에 기여할 기술 발굴과 투자,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