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 실험에 널리 쓰이는 게잡이원숭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는 것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생물의학연구협회(NABR)는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게잡이원숭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것을 반박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게잡이원숭이는 긴꼬리원숭이과의 동물로 비인간 영장류 가운데 실험용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종이다. 주요 수입국은 미국으로,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영장류 3만3000여 마리중 95% 이상이 게잡이원숭이었다.
IUCN 적색목록은 전 세계의 모든 생물 종의 실태를 멸종 위기 등급을 기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동물과 식물의 보전상태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적색목록은 생물 종의 멸종위험도에 따라, 절멸(Extinct, EX), 야생 절멸(Extinct in the Wild, EW), 위급(Critically Endangered, CR), 위기(Endangered, EN), 취약(Vulnerable, VU), 준위협(Near Threatened, NT), 최소관심(Least Concern, LC), 정보 부족(Data Deficient, DD), 미평가(NOT EVALUATED, NE) 등 9개로 분류된다.
IUCN은 지난해 3월 급격한 개체 수 감소를 이유로 게잡이원숭이의 적색목록 보존 상태를 '최소관심(LC, Least Concern)'에서 '취약(VU, Vulneravle)'으로 2단계 상향 조정했다.
게잡이원숭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실험실 연구를 위한 국제 무역'이다. 등급은 상향했지만, 착취는 계속되고 있으며 서식지 또한 파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NABR은 게잡이원숭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면 수입이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체 확보가 어려워지면 실험 연구 지장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게잡이원숭이가 멸종 위기라는 것을 두고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한편, UCN은 이번 성명에 대해 현재 NABR에 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