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군수품을 구매하고 군사적 협력 증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최근 방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최근 방북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계속해서 러시아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대한 군사적 지원 제공을 고려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이란은 핵과 인권 문제로 국제무대에서 고립된 국가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들 국가와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얼마나 절박해졌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면서 “그(푸틴)는 우크라이나를 정복하기 위해 북한, 이란, 그리고 중국에까지 손을 뻗으려고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쇼이구 장관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일(북한 전승절)을 맞아 지난달 25~27일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쇼이구 장관과 4번이나 단독 행사를 가지는 등 밀착 행보를 보여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거래를 논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계속해서 러시아가 북한, 이란 등으로부터 무기를 구해 협력 시도한다고 봤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부인해 오면서도 노골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어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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