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산업이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 말레에 전기차용 고전압 난방장치(PTC히터)를 공급한다. PTC히터는 전기차 내 일정 온도를 유지해주는 난방장치로 우리산업이 공급하는 제품은 유럽 완성차 업체 전기차에 탑재된다. 물량 규모는 수년간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말레는 최근 유럽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기 위해 우리산업에 전기차용 PTC히터를 발주했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리산업은 1000억원 규모 신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산업이 말레에 PTC히터를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PTC히터는 차량의 열을 관리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기차 수요가 확산되면 공급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산업은 1년 사이 전기차용 PTC히터를 잇따라 수주했다. 우리산업은 지난해 말 현대차, 기아로부터 6년 간 1302억원 규모의 PTC히터를 수주한데 이어 유럽 부품사에 8년간 2542억원 공급권을 확보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5월 현대차그룹(HMG) 북미, 유럽으로부터 각각 813억원(8년간), 1198억원(7년간) 규모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우리산업은 고객사 주요 생산 거점 인근에 공장을 짓거나 공장 규모를 늘리는 방식으로 늘어나는 전기차 부품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우리산업은 PTC히터, 쿨런트히터, 액츄레이터 등 차량용 열관리 부품사다. 5000억원의 전체 매출에서 PTC히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약 650억원)다.
우리산업은 미국 조지아 신규 공장을 비롯해 제품 개발 및 공급을 강화해 전기차 전문 부품 업체로 도약하는 로드맵을 가속화한다. 신공장 가동으로 생산량 증가와 판매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조지아 공장은 우리산업 미국 전기차 주요 생산 거점이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지원한다. 우리산업은 최근 1800만달러(약 273억원)를 투자해 기존 판매 법인을 조지아로 이전하고 생산·판매 신규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해 관련 부품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