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0원에 탈모, 수면장애, 비만 같은 개인 DNA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유전체 분석 점유율 1위 마크로젠이 유전자 검사 서비스 '젠톡'을 출시, 누적 방문자수 100만명을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젠톡은 원하는 항목만 골라 저렴한 가격으로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최근 전자신문 기자와 만나 “인간의 모든 특성이 유전자와 연관돼 있다”면서 “자신의 유전 정보를 공유하면서 소비자 주도 유전자 검사를 젠톡 안에서 쉽게 보고, 결과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전자 검사를 하는 이유는 자신이 가진 유전체가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알고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2013년 유전자 검사 결과로 'BRCA1 유전자 변이'를 물려받은 것을 확인해 유방암 절제 수술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유전자 검사는 가격이 수백만원대였지만, 지금은 기술 발달로 가격이 수십만원대로 낮아졌다.
서 회장은 “유전자 검사라고 하면 대부분 '친자 검사'를 떠올린다”면서 “젠톡은 내 몸의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게 유전자 검사를 쉽게 해보고, 자신의 DNA 몸 설계도를 알아가자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젠톡을 '국민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젠톡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73종 유전자 검사 중 원하는 항목을 골라 신청하면, 검사 키트가 배송된다. 자신의 침(타액)을 검사 키트에 뱉어 반송 접수하면, 10일 내 젠톡 플랫폼에서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현재 젠톡 앱 안에선 '젠톡 올 패키지'(4만 2000원)까지 제공한다.
주요 암, 고혈압, 당뇨병 등 질병 예측 유전자검사 서비스인 젠톡 마스터(20만원대)는 마크로젠 홈페이지에서 신청 후 의료기관에 방문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향후 더 고차원적이고 세분화된 유전자 분석을 하는 '젠톡 골드', '젠톡 플래티늄'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가격은 10~3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또 장내 미생물 밸런스를 확인하는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검사를 추가할 예정이다.
마크로젠은 젠톡 해외 서비스도 곧 출시한다. 연내 유럽, 내년 미국에 젠톡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서 회장은 “사람들이 젠톡에서 유전자 검사를 쉽게 하고, 각자 타고난 유전적 특성을 바로 알아 건강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젠톡을 향후 마크로젠 중요 수입원 중 하나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