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인구 절벽 시대 국내 매출 성장이 한계를 보이고 있어서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배경이다.
최근에는 가까운 일본 시장도 식품업계에서 재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엔데믹 이후 체감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식음료·외식 시장도 빠르게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에 식품업계는 일본 현지 식품사를 인수해 재정비하거나 신제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일본 만두브랜드 '우마우마' 마케팅 강화를 위해 최근 상표권을 출원하고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마우마는 CJ제일제당이 지난 2019년 인수한 현지 식품사 교자케이카쿠의 대표 브랜드다. 교자케이카쿠는 일본 내 4곳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우마우마는 아키타현 오가타무라에서 재배한 쌀로 만두피를 만들어 '글루텐 프리, 식물성 만두'로 유명하다.
CJ제일제당은 일본을 4대 글로벌 전초기지(한국·미국·아태유럽·일본) 중 하나로 삼고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일본에서 올린 가공식품 매출은 3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9% 늘었다. 과일 발효음료인 미초는 일본에 과일 발효초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012년 일본에서 출시한 미초는 연간 출하량이 2000만개(2021년 기준)에 달하는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올해 1월 일본 현지 조직을 본부로 승격하고 6월엔 도쿄 시부야에서 한 달간 K스트리트 푸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통해 K스트리트 푸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K푸드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 보다 다양한 한국 식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대상그룹은 지난 1분기 일본 생산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본 생산 법인(Daesang Foods Japan Inc)은 기존 일본법인인 대상 재팬의 자회사다. 생산과 판매를 분리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대상 재팬은 그 동안 한국에서 만든 김치와 소스류 등을 수입해 현지 도소매상에 판매했다. 대상 재팬 매출액은 지난 1분기 3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6% 신장했다.
라면 종주국인 일본에서 K라면 돌풍을 일으킨 삼양식품은 현지 유통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9년 일본법인 삼양재팬을 설립해 현지 사업 본격화에 나선 이후 지난해 매출 21억엔(약 210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보다 26.9% 증가한 수치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매출 6억4000만엔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에서 출시한 '야키소바불닭볶음면'은 초도 물량 20만개가 2주만에 완판됐다. 최근 일본 최대 라면회사 닛신식품이 '까르보 불닭볶음면' 모방 제품을 내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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