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서브컬처 게임이 중국 시장을 무대로 승부를 펼친다. 넥슨게임즈가 개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흥행한 '블루 아카이브'가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판교 '마차시위'까지 촉발하며 주목받은 일본 사이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도 중국내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중국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브컬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게임 분야 성과 확대가 기대된다.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현지 애플 앱스토어와 빌리빌리, 탭탭 등 주요 앱마켓에서 게임 인기 순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매출 순위 역시 애플 앱스토어 20위권 이내에 진입하는 등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블루 아카이브를 접한 중국 현지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캐릭터 음성을 중국어로 풀 더빙하고 게임 세계관과 복장 등에서 문화적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세심한 현지화 작업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중국 내 서브컬처 이용자가 모이는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블루 아카이브 최애캐(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소개하거나 캐릭터 뽑기 성공을 인증하는 글이 꾸준히 게시되며 입소문을 키우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블루 아카이브 라이프사이클은 타 장르 게임에 비해 압도적으로 길다”며 “주요 플랫폼 게임 평점도 중국 내 최상위권 서브컬처 게임에 비해 높은 것을 고려하면 매출이 추가적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블루 아카이브 중국 현지 서비스는 요스타 자회사 상하이 로밍스타가 맡았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요스타는 블루 아카이브 일본 서비스를 맡아 성공적인 마케팅과 안정적 운영 역량을 보여준 서브컬처 명가다. 자회사 요스타 픽처스에서 블루 아카이브 TV 애니메이션 제작도 진행 중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블루 아카이브와 우마무스메 등 정식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서브컬처 팬덤의 기대감이 커졌다. 그동안 적지 않은 서브컬처 팬이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한 편법으로 블루 아카이브와 우마무스메 등 해외 출시 버전을 이용해 왔다. 정식 버전 출시에 따라 모바일 앱 내 유료 과금을 통한 캐릭터·아이템 확보를 기대하는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중국 내 청소년 스마트폰 규제 동향이다. 중국은 18세 미만 미성년자 온라인 게임 시간을 평일 1.5시간, 주말 3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내용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넥슨게임즈 주가 또한 10% 이상 급락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