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반도체 출하가 급증하고 재고가 급감하며 등 제조업 반등을 견인하는 등 우리나라 경기 부진이 점차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가 상승, 작황 부진 등을 감안하면 향후 물가상승세가 일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7일 발표된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광공업 생산이 전달 -7.6%에서 -5.6%로 감소 폭이 줄고 서비스업 생산은 1.9%에서 3.5%로 증가하는 등 전 산업 생산 증가율이 전월(-1.1%)보다 높은 1.1%를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은 18.7%에서 10.8%로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고 반도체는 -18.7%에서-15.9%로 감소폭이 줄었다. 전자부품 또한 -19.9%에서-12.2%, 화학제품은 -16.7%에서-10.4%로 각각 감소폭이 축소돼 부진이 완화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2.8%에서 71.9%로 소폭 하락하며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재고율이 122.7%에서111.4%로 대폭 하락하면서 부진 완화를 시사했다. 제조업 출하가 전월대비 3.3% 증가하고 재고가 6.2% 감소함에 따라 재고율이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가운데 기업 심리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 5월 18.7%에서 6월 -15.9%로 감소 폭이 줄었다. 반도체 출하의 경우 5월 20.5%에서 6월 15.6%로 급반등했다. 반도체 재고 또한 5월 80.7%에서 6월 49.1%로 감소하고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5월 8.1%에서 6월 21.6%로 개선됐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반도체 생산 감소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출하와 재고 지표들이 개선되고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반도체경기의 부진 완화를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증가했다”면서 “일시적 요인을 배제할 경우 수출이 전월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갔으며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기업 심리가 모두 완만한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수출 또한 작년 4분기 이후 지속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월(-6.0%)보다 낮은 16.5%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이는 조업일수 변동과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월(2.7%)보다 낮은 2.3%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유가 상승, 작황 부진 등을 감안하면 향후 물가상승세가 일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정 실장은 “수입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는 있으나 최근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석유류 하락폭이 일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달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과 하반기에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도 향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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