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INC-5 개막…환경장관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생산·소비 동의, 국제협약 성안해야”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해양 환경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문서'(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가 개막했다. 기자회견에서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주영국 에콰도르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해양 환경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문서'(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가 개막했다. 기자회견에서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주영국 에콰도르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5일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의장이 제안한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생산·소비' 방향성에 동의하고 “INC-5에서 협약 성안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C-5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부산에서 개막한 본 회의에선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의장이 지난달 협상 촉진용으로 제안한 17쪽 '논페이퍼'(비공식문서)를 논의 안건으로 채택해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발비디에소 의장은 부산 5차 협상위를 앞두고 INC-4까지 걸쳐 작성된 77쪽짜리 초안을 17쪽으로 정리한 '논페이퍼'를 협상 촉진용으로 내놨다. '지속가능한 생산 소비를 인정하고 각국이 필요한 조치를 하자'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아젠다 분량을 간소화했다.

다만 논페이퍼에는 1차 플라스틱 폴리머(화석연료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원료물질) 생산 규제와 관련해 '관리할 필요성이 인정된다'라는 문구를 제시, 일부 산유국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24일 열린 아태지역 그룹 회의에서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명기한 수정안에 간접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77쪽에 달하는 INC-4 회의 결과물로 논의를 진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다수 국가는 의장이 제시한 수정안에 대해서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최근까지 생산 감축을 지지했던 미국 또한 24일 지역그룹회의에서 의장 제안에 동의했다.

INC-5 개최국인 한국 정부도 의장국이 제안한 논페이퍼가 회원국 간 이해를 조율하고 대화를 진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이날 개회식에 앞서 의장과 사전 면담을 통해 이번 회의가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의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한국은 전폭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됐다”면서 “INC-5라는 중요한 기회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 퇴치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과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INC 의장, 조홍식 기후환경대사 등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유엔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에서 개회식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완섭 환경부 장관과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INC 의장, 조홍식 기후환경대사 등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유엔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에서 개회식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