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온 여야 대표가 복귀와 동시에 날 선 공방을 펼쳤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실언 등을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준비 부족을 언급하며 정부의 대응을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양심은 얼마짜리인가. 300만원에 양심을 사고판 사건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4일 돈 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거친 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역 의원이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것은 윤 의원이 처음이다. 이후 한 언론은 돈 봉투 의혹이 있다는 약 20명의 의원 이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국회의원 무려 20명이나 연루됐다며 그 구체적 명단까지 보도되고 있다. 제대로 된 당의 대표라면 밝혀지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회생가능한 정당이라는 일말의 기대라도 국민이 가질 수 있도록 지도자다운 모습 보여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노인 비하' 발언에 휩싸인 김은경 혁신위원장에 대한 조치도 요구했다. 김 대표는 “혁신한다고 와서 망신만 자초하고 있다. 혁신은커녕 국민 염장만 지르고 있다”면서 “민주당 혁신위는 철저하게 실패했다. 모든 국민이 아는 사실을 이 대표도 직시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 달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 대표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치르는 정부의 대책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는) 축제가 아닌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 걱정 게임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준비 부족을 질타했다. 충분히 대비할 시간과 여유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이미 폭염은 예상됐던 것이고 이미 많은 사람이 지적했던 것”이라며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로 문제가 발생하니 남 탓을 하고 있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각국의 조기 퇴영에 성범죄 의혹까지 나오는데 사건 축소에만 급급하다. 동계·하게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렇게 후진적인 모습으로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됐는지 한탄스럽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잼버리에서 발생한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잼버리는) 박근혜 정부 등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행사다. 전임 정부를 탓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가용할 수 있는 정부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남 탓이 우리나라에선 통할지 몰라도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실질적·실효적 대안을 신속하게 마련해서 집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