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새롭게 개발한 'K3'를 오는 8일 국내가 아닌 멕시코 현지에서 최초 공개한다. 현지명 '포르테'에서 K3로 이름을 바꾼 신차는 기아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북미 등에 판매하는 해외 전략 모델로 거듭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멕시코법인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 등을 통해 기아가 멕시코 시장 진출 8주년을 맞는 올해 8월 8일 오후 8시(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K3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후면 테일램프를 보여주는 티저 이미지도 공개했다.
기아 글로벌 PR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아는 멕시코에서 완전히 새로워진 K3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독특한 이정표를 제시할 계획”이라면서 “K3는 세련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을 결합, 시장 세그먼트를 재정의하고 상위 세그먼트 구매자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가 국내가 아닌 해외 현지에서 신차 최초 공개를 결정한 것은 신형 K3를 북미 등 해외 시장에 특화한 전략 모델로 육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형 K3에 대한 국내 공개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 본사 관계자는 “멕시코에서 신형 K3 최초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 공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신차가 국내가 아닌 멕시코 생산·판매를 위한 현지 전략형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멕시코에서 공개할 K3는 차명만 같이 사용할 뿐 국내에 시판 중인 K3와 완전히 다른 해외 전략 모델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기아가 프로젝트명 'CL4'로 개발해 온 신형 K3는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세단에서 차체를 키운 크로스오버 차량 형태로 진화했다. 기아 신차 EV9처럼 새로운 디자인 언어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하며 다양한 신기술 탑재도 기대된다.
기아가 신형 K3의 국내 공개를 배제하면서 앞서 일각에서 제기한 K3 단산설에 힘이 실린다. 실제 기아가 K3 국내 단산을 검토하자 노조는 이를 대체할 후속 물량 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K3는 판매량이 저조한 만큼 내년 이후 등장할 소형 전기차에 자리를 내어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K3 국내 판매량은 6750대로 작년 동기 대비 4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아반떼 판매량(3만6250대)의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K3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0만1037대가 팔린 K3는 올해 상반기 10만781대가 판매되며 스포티지, 셀토스에 이어 기아 베스트셀링 모델 톱3에 올랐다. 신형 K3를 생산할 연산 4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은 최근 라인 개조 작업을 완료하며 생산 준비를 마쳤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