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기후과학자들이 12만 년 전 간빙기에도 북극해의 얼음이 모두 녹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간빙기는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에 나타나는 시기로 기온은 현재와 비슷하다. 간빙기 때 해수면은 상승한다.
플로르 베르마센(Flor Vermassen) 스웨덴 스톡홀름대 박사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이와 관련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북극에 있는 얼음벽 해빙은 최근 온난화로 인해 급감했다. 1979년 위성 측정이 시작된 이후 해빙 면적은 40%, 해빙량은 70%가 줄었다. 포항공대 연구진은 지난 6월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된다면 2030년대엔 북극 해빙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기도 했다.
해빙은 바닷물이 언 것으로 해빙이 녹으면 해수면을 크게 높인다. 해빙이 사라지면 연쇄효과로 전 세계 곳곳에 폭우와 한파 같은 극한 기후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북극 생태계가 위험에 빠지는 것 또한 당연하다.
연구팀은 북극 해빙이 없을 때 기후환경의 변화를 분석했다. 특히 12만9000년에서 11만5000년 사이 마지막 간빙기를 주의 깊게 보았는데, 이 시기는 현재 지구 평균기온과 비슷하거나 더 높고, 해수면 높이가 최대 9m 높았던 시기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시기 대서양과 북극해 환경, 퇴적물 등을 연구했다.
그 결과 퇴적물 표본에서 대서양 북부에 서식하는 동물성 플랑크톤인 '투보로탈리타 킨켈로바'가 북극해 중앙까지 대규모로 서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해당 기간 북극의 여름에 얼음이 없었다는 사실을 뜻한다.
연구팀은 “마지막 간빙기 동안 북극해가 계절적으로 얼음이 없었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러운 점”이라며 “파리기후협정이 온난화 제한 목표로 정한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경각심을 가질 것과 더불어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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