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물 2리터 '벌컥벌컥'…美 30대 여성이 돌연 사망한 이유

수분 중독으로 목숨을 잃은 애슐리 서머스(35)와 그의 가족. 사진=애슐리 서머스 페이스북
수분 중독으로 목숨을 잃은 애슐리 서머스(35)와 그의 가족. 사진=애슐리 서머스 페이스북

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짧은 시간에 물 2리터를 들이켰다가 사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에 거주하는 애슐리 서머스(35)는 이날 가족들과 함께 인근 호숫가로 여행을 떠났다.

얼마 뒤 서머스는 두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뜨거운 햇볕 아래에 장시간 노출돼 탈수 증상이 왔다고 생각했다. 이에 16온스(약 473ml)짜리 생수 4병을 20분만에 들이켰다. 2L짜리 생수 한 병보다 조금 모자란 양이다.

하지만 서머스는 탈수 증상이 완화되기는커녕 더 심한 두통에 어지럼증까지 느끼기 시작했고 집으로 귀가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차에서 내리는 순간 차고에서 쓰러졌다.

서머스는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찾지 못했다. 그는 간, 폐,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의료진은 그의 사망원인이 '물'로 인한 '수분 중독'이라고 봤다.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해 혈중 수분과 나트륨 균형이 깨져 체액의 삼투압이 낮아졌고 저나트륨혈증이 그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설명이다.

응급의학의사인 스테파니 위드머 박사는 “일반적인 물 섭취 권장량은 1인당 하루 평균 2리터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 권장량이 '하루 종일' 이라는 것”이라면서 “시간당 1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