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경 한반도 중앙을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예보되면서 국민의힘이 정부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당 차원에서도 지도부들이 별도 공개 일정 없이 국회에 머물며 태풍 상황을 예의주시, 관련 대응에 주력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로 여론이 악화된 데 이어 태풍으로 인한 또 다른 재난 발생 위험에 초긴장 상태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카눈이 북상해 10일 오전 남해안 상륙 후 한반도를 관통할 예정”이라며 “모든 상황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지자체가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카눈의 한반도 관통 경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 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통제와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지방자치단체와 관계 당국의 대응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점검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정부와 관계당국에도 태풍 카눈에 대비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며, 국민의힘 역시 시도당과의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태풍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별다른 공개 일정을 진행하지 않았다. 특히 지도부는 국회에 계속 머물며 태풍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대응에 주력했다. 이번 태풍으로 수해 피해가 커질 경우, 지난해 중부지방 폭우로 인한 반지하주택 침수 사태와 이어진 태풍 힌남노 부실 대처로 비판 여론에 휩쌓였던 것이 그대로 재연될 수 있어서다.
김기현 당대표는 전날 기상청 국가기상센터를 찾아 유희동 기상청장으로부터 태풍 현황과 전망을 보고받고 기상청에 국민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 기상청이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 중인 '호우재난문자' 발송의 확대 검토 필요성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잼버리 대회 준비 부실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태풍 대비까지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것으로 보고 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