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오전께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장 폭발 사고. 사진=트위터 갈무리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한 공장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일어나 최소 60명이 부상을 입었고 8명이 실종됐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스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아침 모스크바 세르기예프 포사트 마을에 있는 자고르스키 광학 기계 공장에서 발생했다. 야간투시경 같은 군용 장비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응급구조대 측은 이 공장의 창고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포사트 마을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 측은 창고를 다른 업체가 임대한 상태였으며, 불꽃놀이용 폭죽이 보관돼 있었다고 부연했다. 폭발이 광학 장치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폭발은 인근 아파트 창문이 부서질 정도로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60명의 부상자가 확인됐으며, 8명이 실종된 상태다. 잔해 밑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우려로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구조대원들이 잔해를 치우는 데 반나절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사람들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 잔해 속에서 3명이 구조됐으며,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RIA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폭발 사고를 목격한 A씨는 “그곳(사고가 일어난 곳)은 팔려서 폭약 공장으로 바뀌기 전까지 군수 공장이 있었던 자리다”라면서 “공장을 임대한 회사는 파산했다. 누가 그곳에서 일했는지, 그들이 그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범죄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위원회는 이번 폭발 사고가 앞서 일어났던 것처럼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습의 일환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드론이 부딪힌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