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상저하고 유효…올해 성장률 전망 1.5% 유지”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8월 KDI 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하고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8월 KDI 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기존의 1.5%를 유지했다.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미국 경제 하방 위험이 완화된 점을 반영했다. 하반기에는 2.0% 정도 성장해 '상저하고' 전망이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10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을 지난 5월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수치와 동일한 1.5%로 전망했다.

정부(1.4%), 한국은행(1.4%), 국제통화기금(IMF·1.4%) 등보다는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와는 동일한 수준이다.

특히, KDI는 올해 상반기 경제가 기존 전망에 부합했다며, 하반기에도 기존 전망과 비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기준 KDI의 상반기 전망과 같은 0.9%였다. 하반기에는 2.0% 성장할 것으로 예측해 '상저하고' 전망이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4%에서 3.5%로 0.1%포인트(P) 올렸다. 전기요금 인상 폭이 작아졌지만,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을 반영했다.

올해 두바이유의 도입 단가도 배럴당 평균 76달러에서 81달러로 올리고, 내년 도입 단가도 68달러에서 7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 결과 내년 물가상승률도 2.4%에서 2.5%로 0.1%P 올렸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자동차 산업 호조세 등을 반영해 27만명에서 30만명으로 높이고, 실업률은 2.9%에서 2.8%로 내렸다.

KDI는 향후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락하거나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제한돼 경기 침체가 발생한 점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돼 전 세계적으로 통화 긴축이 강화되는 점도 지적했다.

대내적으로는 '세수 펑크'로 재정지출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 수요가 제약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