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철 제9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이 16일 공식 취임한다.
지난달 4일 GIST 이사회에서 제9대 총장으로 선임된 그는 한달여 이상 조직 진단과 점검, 보직자 인선, 팀장전보 인사 등을 마쳤다. 내·외부 주요 인사와도 면담을 통해 GIST 현안을 두루 살피고 파악했다.
임 총장이 지금까지 강조하며 내세우고 있는 것은 '혁신'이다. 대학 본관 건물 외벽에 '혁신, 길이 없으면 우리가 만든다'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까지 내걸고 혁신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임 총장의 혁신안은 나오지 않았다. 임 총장이 GIST를 '잃어버린 10년과 총체적 난맥상'이라고 규정하고 4대 과기원 가운데 하위권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강도 높은 개혁과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립 30주년과 맞물려 대대적으로 비전 선포와 함께 세부적인 경영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력 개선과 공동체 화합, 청렴도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임 총장은 'GIST 재도약, 다음 30년의 기적'을 위한 총괄 기획 및 추진을 위한 조직을 설치했다. 위기 진단을 먼저 실시한 뒤 개선방안을 도출해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가칭 '혁신위원회' 산하에 3~5개 태스크포스(TF)를 둬, 조직 구성원이 공감하는 분야별 개선 방향과 추진 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미래전략실'을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또 △'다학제적 통합의 리더십'으로 역량 강화 △'공감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공동체 화합 도모 △'가치 네트워킹 리더십'으로 GIST의 가치 제고 등의 3대 리더십과 추진과제도 구성원과 공유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문제 해결에도 적극 기여하겠다는 신념도 보이고 있다.
GIST 안팎에서는 임 총장이 한달여간 업무를 파악하며 밑그림을 그린 경영비전과 혁신안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막연하고 모호한 슬로건이 아닌 구체적인 경영 목표와 실행력을 제시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 구성원은 “새로운 조직개편과 인사가 모두 끝난 만큼 이제부터는 총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GIST 모든 구성원들이 변화와 혁신의 동반자가 돼 다시 30년의 길을 개척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총장의 취임식은 16일 오후 2시부터 GIST 오룡관 2층 다산홀에서 열린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박주선 한국석유협회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다.
임 총장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기획조정실장과 부원장을 지냈으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제8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정부 때 청와대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