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스타트업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메모리 반도체 행사인 플래시메모리서밋(FMS)에서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다.
FMS는 매년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관계자가 모여 신기술·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트렌드를 공유하는 콘퍼런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올해 행사에서 각각 321단 낸드 샘플과 8세대 V낸드 기반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공개했다.
국내 주요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도 FMS에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반도체 설계자산(IP) 스타트업 파네시아는 FMS에서 차세대 메모리 인터페이스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를 적용한 멀티테라바이트(TB) 프레임워크를 소개했다.
CXL은 프로세서와 기기간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규격을 말한다. 중앙처리장치(CPU), 스위치, 메모리 확장장치로 구성된 파네시아 CXL 프레임워크는 기존 데이터센터 메모리 분리 기술인 RDMA 대비 실행시간을 3.3배 단축시킬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파네시아는 지난해 설립된 KAIST 교원 창업 기업이다. 박사급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정명수 파네시아 대표는 “이번에 공개한 메모리 기술은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과 효율을 모두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상장한 SSD 컨트롤러 팹리스 파두는 이지효 공동대표가 FMS 기조연설에 나서 화제가 됐다. 저전력·저발열, 데이터 쓰기 능력 향상 등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 기술을 발표했다.
파두는 SSD의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를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공급했다. 지난해 매출 56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남이현 공동대표는 “이번 전시회에 대규모로 참여해 저전력·저발열 등 회사의 우수한 기술을 선보였다”며 “글로벌 고객사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CXL 기반 대용량 데이터 처리 전문 팹리스 메티스엑스도 FMS에 참가했다. 이 회사는 SK하이닉스 부사장을 역임한 김진영 대표가 지난해 설립했다. 올해 초 시드 투자로만 85억원을 유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김진영 메티스엑스 대표는 FMS 세션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대용량 데이터 처리 병목현상을 해결할 CXL 기반 지능형 메모리 설계 기술을 발표했다.
세 반도체 스타트업 외에도 유니테스트, 티에프이, 넥스틴 등 국내 반도체 장비사도 FMS에 전시 부스를 꾸려 기술력을 공개하고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