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크기업 메이사가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을 설립하고 중동 시장을 개척한다.
김영훈 메이사 대표는 13일 “최근 사우디 법인 설립을 정식으로 시작해 중동 시장 개척에 첫 발을 뗐다”라며 “콘테크를 활용, 글로벌 사업을 통한 퀀텀점프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메이사는 드론과 3차원(3D) 가상현실(VR)을 활용해 건설현장의 안전을 도모하는 콘테크 기업이다. 콘테크란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신조어다. 기술을 통해 건설 현장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안전성을 제고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이사는 드론과 컴퓨터 비전을 통해 건설현장의 디지털화를 이뤄냈다. 최근에는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실내 디지털화 기능, 모바일 GPS를 활용한 근로자 위치 관제 기능 등을 선보였다. 아울러 3D 매핑 엔진 적용을 확대, 건설현장에서 나아가 광산, 농업, 골프장 등에도 적용했다.
메이사가 글로벌 첫 진출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선정한 이유는 사업 성공과 확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22년 사우디 아람코 기술검증(PoC)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드론 촬영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 단계별 현황 3D 모델을 제공하고 건설정보모델링(BIM)과 대조해 설계 시공간 정확도를 확인했다. 올해 안으로 PoC 사업 계약 확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 레드씨프로젝트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되고 있는 국가다. 스타트업이 프로젝트 수주 시 시장 확장성이 보장돼 몸집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김 대표는 “아람코는 세계 시총 2위 기업으로, 상징성이 있으며 오일머니가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고 판단해 사우디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며 “2023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인력 구성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달 말 메이사는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사우디 드론 로드쇼'에 참가한다. 사우디 고위 부처에 드론 기술을 시연하고 공간정보 관련 기업과 즉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메이사는 향후 일본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건설 생태계에 유사한 점이 많다. 머신 가이던스 분야에 있어 관심을 가지고 접근 중이다. 현장에서 중장비 이용 시 작업 체계화가 가능토록 지형 매핑을 지원하는 비즈니스모델(BM)이다.
김 대표는 “한국과 일본 건설 생태계가 유사해 많은 체질 변경 없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존 플랫폼에 확장성 있는 부가 서비스를 개발해 BM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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