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제조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90형대 이상 초대형 TV를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 불황에도 초대형 TV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매출도 늘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이센스가 호주와 중동 등에 출시한 98형 4K 미니유기발광다이오드(LED) TV 출하가는 7999달러(약 1050만원)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선 출하가 절반 이하인 40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TCL이 일본에 출시한 98형 4K 미니LED TV '98C955'는 출고가가 98만엔(약 890만원)이다.
98형 4K 미니LED 모델을 기준으로 하이센스와 TCL가 판매하는 가격은 각각 삼성전자의 5분의 1, 절반 수준이다.
중국 TV 제조사의 저가 공세로 글로벌 초대형 TV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LG전자 입지가 위축되지 않을 까 우려된다.
물론 삼성전자·LG전자의 압도적 기술 우위를 감안하면 중국 TV제조사 행보는 미풍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TV 제조사의 기술 향상 속도와 생태계 등을 감안하면 한 수 아래 제품이라고 무시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는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초격차를 확대해야 한다. 삼성전자·LG전자는 지속적 연구개발과 투자 확대로 중국 TV제조사보다 우위에 있는 기술과 디자인 등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탈리아 명품 의류와 프랑스 명품 와인처럼 항상 소비자로부터 1순위로 선택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