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를 놀라게 하려는 작은 아기고양이의 장난, 주인과 뒷모습이 똑 닮은 개들, 첫 산책을 즐기는 행복한 아기 페럿의 웃음까지. 영국 '코미디 펫 포토 어워즈 2023'의 우승작들이 1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코미디 펫 포토 어워즈'는 사진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폴 조인슨-힉스와 톰 설람이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동물 복지 자선 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올해로 4회째 열고 있는 사진 대회다. '코미디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라피 어워즈'의 자매 대회다.
고양이 부문과 올해 종합 우승작은 미셸 조그조기가 찍은 새끼 고양이들의 사진 '인생을 바꾸는 사건'이 됐다.
조그조기는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의 전문 야생동물 사진작가다. 그는 “나의 구조된 고양이들. 알렉스(앞)는 수줍음이 많고, 맥스는 장난꾸러기다. 그들이 함께 있으면 치명적으로 귀여운 듀오가 된다”며 “야생동물 사진을 촬영할 때보다 이 듀오를 찍는 것이 더 재밌었다”고 전했다.
개 부문 우승은 영국의 아마추어 사진작가 크리스 포르츠가 출품한 '왈왈!'이 차지했다. 지난 2019년 3월, 미국 뉴욕의 유니언 스퀘어 공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점프하는 개를 보고 웃음을 터트리는 시민들이 함께 촬영됐다.
포르츠는 “벤치의 앉은 여성도 머리에 손을 얹고 나처럼 놀랐다. 여성과 개의 주인을 찾기 위해 수소문했지만 헛수고였다. 이번 대회로 그들을 찾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기타 반려동물 부문에서는 야외로 처음 발을 뗀 새끼 페럿을 촬영한 다리아 젤렌초바의 '첫 야외 산책'이 우승했다. 젤렌초바는 “행복한 작은 페럿 부디카(2.5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가 첫 야외 산책을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인과 닮은 반려동물 부문도 있었다. 이 상은 '세 명의 회색이들'을 촬영한 클라우스-피터 셀처 작가에게 돌아갔다. 그는 “카린(여성)과 그의 개 두 마리. 모두 거의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청소년 부문상은 13세 사진작가 모니크 마세도 도스 산토스가 찍은 '물개일까요, 개일까요?'가 받았다. 그는 “내가 개의 테니스공을 가져갔을 때, 그는 화가 나서 구멍으로 머리를 내밀었고, 그 즉시 화난 물개로 변했다. 나는 그 순간을 사진에 담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모래 해변에서 땅굴파기에 집중한 개, 장난감 잡기에 몰두한 개, 축구 프리킥을 기다리듯 손을 앞으로 모은 고양이, 대부처럼 근엄한 고양이, 쾌걸조로의 마스크처럼 얼굴에 그림자가 진 개, 승리한 듯 '만세'하는 고양이 등 귀엽고 웃긴 사진들이 인기를 얻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