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47년 만에 발사한 달 탐사선 '루나-25'의 과학 장비 전원이 켜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달 탐사선 루나-25가 발사 이틀째인 이날 장비를 통한 첫번째 데이터 처리를 시작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은 “달을 향한 비행에 대한 첫 번째 측정 데이터를 수신했으며 프로젝트 과학팀이 분석을 시작했다”며 “루나 25호는 지구의 자연위성(달)로의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모든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고, 통신은 안정적이다”라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
루나 25호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1일 오전 2시 11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2.1b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번 러시아의 달 탐사 임무는 옛 소련 시절인 1976년 진행된 '루나-24' 이후 47년 만이다. 당시 루나 24호는 달 '위난의 바다'에 착륙해 달 토양 샘플을 지구로 보내왔다.
이번 루나 25호는 달의 남극을 착륙 예정지로 한다. 달의 남극은 물이 얼음의 형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과학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소형 자동차 크기의 탐사선은 이곳에 착륙한 뒤 1년간 연착륙 기술 개발, 달의 내부 구조 연구, 물을 포함한 자원 탐사, 우주 광선과 전자기파의 달 표면 영향 연구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번 임무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과 국제우주정거장(ISS)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우주 협력이 단절된 러시아가 독자 우주 개발 역량을 점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도 건재한 우주 역량을 보여주게 된다.
또한 러시아는 이번 임무로 인도와 '달의 남극에 착륙한 최초의 국가' 타이틀을 걸고 경쟁한다. 지난달 14일 인도는 찬드라얀 3호를 발사했다. 러시아는 이르면 21일 달의 남극에 착륙할 예정인데, 인도의 찬드라얀 3호도 비슷한 시기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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